대통령 씨가 제안한 법안이 논란거리가 되었다. 이른바 '실업자 해외로 이주시키기 법안'으로,
말 그대로 실업자를 해외로 이주시키면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야말로 얼토당토 않은 법안이라서 논란이 일 것도 없어 보였는데, 뜻밖에 이
대통령 씨에게 추종자가 많아서 이거 이러다가 법안이 정말로 통과되는 것이 아닐까
두렵게 하는 바가 있었기에 큰 논란을 야기하고 말았다.
이 와중에
대통령 씨가 예전에 냈던 법안들이 알려져 논란의 확산을 가속시켰다. 그럴 만도
했다. '평화적 방법으로 북핵 구매하기', '외계인 방문 시 환영행사 진행을 대비한
위원회 예산 확보', '대미 공물 책정' 등의 내용이었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 법안들이 대부분 은근슬쩍 무사통과하였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이번 어처구니 뺨을 치는
법안도 그렇게 통과시킬 것이냐며 대통령 씨와 그 추종자들을 질타했다.
그러자
드디어 대통령 씨의 추종자들이 나섰다.
"우리가 생각하기엔 그렇게까지 이상한 법안은
아니다. 그리고 사실 이 법안 논란이 중요한게 아니다. 법안 논란이라는 떡밥이
나오자 득달같이 안티 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대통령 씨를 까는 것이 핵심이잖은가."
이에 시민논객 씨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반문했다.
"안티고 뭐시고
간에 실업자 이주 운운한 저 법안은 대체 어쩔 거냐고. 대통령 씨
본인은 왜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앙?"
추종자 측도 만만치가 않다.
"우리 대통령 씨가 초선 때부터 천재 정치인 소릴 듣다 보니
안티가 많아졌다. 그래서 지난 법안들의 경우를 봐도 고난의 역사에 다름아니다. 아무쪼록
우리 대통령 씨가 이번 사태를 꿋꿋하게 이겨내기를 바란다."
그러자 재야논객
씨도 참지 못하고 나섰다.
"실업자 이주 법안에 대해서 따져 보자는
건데 왜들 허튼 소린가!"
추종자 측이 다시 반박했다.
"왜 우리 사회는 조금만 튀어나오면 때려박으려 하는가! 왜 남들과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이래서 우리가 아직 선진국이 아닌 것이다."
추종자 측의 이 발언은 잠자코 있으려 했던 키보드워리어 씨까지 소환하고 말았다.
"추종자들은 왜 자꾸 논점을 흩뜨리는가? 이번 실업자 이주 법안에 대한
논란의 확산에는 예전 법안들도 기여한 게 맞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실업자
이주 법안이다."
결국 추종자들은 어깨를 으쓱이고 만다.
"무슨 말만
하면 논점을 흩뜨리려는 시도라 하니 더 말할 가치가 없다. 시민논객 씨나
재야논객 씨, 키보드워리어 씨는 우리가 생각했던 대상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한 비판을 넘어선 인신공격성 비난, 욕설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웹을 돌아다니다보면 대통령 씨에 악의적인 합성,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욕설들이 분분히 나돌아다닌다. 우리의 말은 논점을 흩뜨리려는 것이 아닌, 그런
자들에게 건네는 경고다."
마침내 초딩 소환!
"압니다, 그거. 일부에선
대통령 씨에게 그토록 심한, 인격모독에 가까운 말을 하기도 하죠. 그런데 문제는
그 역시 우리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란 겁니다. 우리가 그 법안
어쩔 것이냐 물으니 인격모독하는 사람이 있다는 답이 매번 돌아온단 말입니다. 당신들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우리 질문에 맞는 대답이 아니란 겁니다. 법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듣자 하니 자꾸 인격모독이니 튀는 대상에 대한 못박기니
대통령 씨의 지난 고난이니 하며 엉뚱한 말들만 돌아온단 말입니다. 뭔 말만
하면 논점흩뜨리기라고 한다고 투정까지 하시니 뭘 어째야 할는지 모르겠군요. 하긴, 대통령
씨 본인이 입을 안 여니 누구에게 듣겠습니까?"
참고문헌 『팬이 보는 지드래곤 사건, 내가 보는 지드래곤 사건』




